시-
이 유
시인 황 경 연
|
|
|
▲ 시인 황경연 |
'예'
달려왔어도
서툰 몸놀림
발걸음 헛딛을 적마다
부끄럽습니다
레바논의 백향목은 말할 것도 없고
어느 산비탈 가시덤불 속
고사목처럼 쓸쓸히 누웠다가도
나는 달려갈 것입니다.
'예'
달려갈 것입니다. 티눈처럼 박힌 옹이
인간 회초리로, 가시 울타리로
밤낮 모르고 다듬으시는
자애로운 손길
추상 같은 부르심
날선 대패질
불 같은 연단으로
나 이대로 부서져 내릴지라도
당신 안에 있는 것이
죽어서도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*황경연 : 청해진향우,
시인(월간 창조문예 등단)/동인지 ‘그럼에도 불구하고’ ‘다수는 위대하다.’ 외./
시종중앙교회 송남용 목사의 사모/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886-1 시종중앙교회. 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