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4.04.20 (토)
시-
호 롱
시인 황 경 연
인사동 뒷골목 샅샅이 뒤져
호롱 하나 찾아냈다.
닦아도
닦아도
더는 닦을 수 없이
흘러버린 세월
사대부의 후손이었을까
그 후손의 후손들이
명주심지 가닥가닥
청운의 꿈 새겼을 테고
충신도 간신도 은밀히 둘러 앉아
혈서 쓰던 뜨거움도 불태웠으리.
고려청자도 아닌
이조백자도 아닌
거센 물결에 떠밀린 전설, 환해지는 세상
어쩌다
번화한 거리 뒷골목까지 굴러 와
숨을 할딱이고 있느냐!
황경연 :
시인(월간 창조문예 등단)/동인지 ‘그럼에도 불구하고’ ‘다수는 위대하다.’ 외./
시종중앙교회 송남용 목사의 사모/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886-1 시종중앙교회.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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