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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해진문학가-시 "불 면"

기사입력 2008.02.10 02: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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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시인 황경연

               불    면
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시인 황경인
  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
    네가
    스무살의 무게를 짊어지고
    오던 길 돌아
    홀씨처럼 날던 날

    내 마음 한 자락 툭
    무너지는 소리 들렸다

    품안의 자식이라고
    '내 인생을 살고 싶어요'
    벽력같은 독립 선언에

    '맘 껏 살아보거라'
    순리인 양 보냈어도

    가슴 속 벌건 살덩이 도려낸 듯
    그 자리에 칼날 같은 소금 한 줌 뿌려놓은 듯
    깊은 속울음 사무치게 끓어오른다

    목숨만큼 질긴 끈
    칭칭 동여잡고 뒤척이는 밤

    창문 비집고 들어온 그믐달
    하얀 웃음으로 손 내밀고 있다
     


      황경연 :
    시인(월간 창조문예 등단)/동인지 ‘그럼에도 불구하고’ ‘다수는 위대하다.’ 외./
    시종중앙교회 송남용 목사의 사모/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886-1 시종중앙교회. .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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